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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music/상식

[자유] 일기토(一騎討ち)에 대해서 게 임 잡 담 三國志 13 (믿거나 말거나~)

by 멀라머가 2021. 9. 24.
일기토(一騎討ち)에 대해서 | 게 임 잡 담 三國志 13
  2016.07.04. 03:03
  시민  
https://cafe.naver.com/sam10/501099
 

일 기 토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검색 결과




일본 국어사전 검색 결



예, 일기토(일본어 발음은 잇키우치)라는 단어는 본래 일본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일본어 사전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적 아군 모두 1기씩 승부를 다투는 것. 다른 말로는 일대일 승부.
2. <「うち(討ち)」는 말을 달리게 한다는 뜻> 1기씩 일렬로 나란히 나아가는 것.
※1기(一騎)란 말을 탄 한 명의 무사나 장수를 뜻합니다.

돈주고 파는 상품에서 일기토라는 단어를 써서는 안 된다는 제 주장에 대해 몇 분이 이미 익숙하게 쓰고 있는 말이니 괜찮다는 의견을 보이셨습니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삼국지 커뮤니티나 관련 사이트에 의견을 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입니다.

"그게 더 익숙하니까 그냥 쓰자"

그런데 익숙이라... 과연 누구한테 익숙하다는 말일까요? 물론 인터넷에서 삼국지 관련 정보를 얻거나 의견을 교환하는 분들께는 대단히 익숙하실 겁니다.

하지만 아직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 또 대중서적으로 삼국지를 즐기는 사람, 또 책은 안 읽어봤지만 유비, 제갈량, 조조, 관우 등은 아는 사람들에게도 과연 일기토가 익숙한 말일까요?

아시다시피 삼국지는 나관중의 연의를 기점으로 따지면 자그만치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중일 삼국의 인종과 영토가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계속될 테죠.

일기토라는 단어는 1992년에 발매된 게임 <삼국지3>에서 본래라면 일대일, 혹은 대결, 결투, 단기접전 등으로 번역했어야 할 일본어 一騎討ち를 그대로 옮긴 명백한 오역입니다. 지금이 2016년이니까 일기토라는 말이 한국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한 세대도 못되는 고작 24년에 불과하다는 말입니다.

게임보다 수십 년 먼저 한국의 대중들에게 삼국지를 알린 도서 중에서 일기토라는 말은 제 눈으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이문열, 황석영, 김홍신, 정비석, 장정일, 리동혁 등등. 또 관련 학자들의 논문이나 전문가들의 연구 서적 등에서도 일기토라는 말은 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일기토라는 말은 인터넷의 삼국지 커뮤니티 내에서만 쓰이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익숙하니까 그냥 그렇게 쓰자는 분들께 그럼 제가 이렇게 물어 볼게요. 혹시 일기토 대신에 맞짱이라는 말로 번역됐어도 같은 주장을 하실 건가요? 맞짱은 일기토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쓰이고 있는 말이거든요. 세대 불문 아주 익숙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최근에 국어 사전에도 등록되기까지 했죠.

결론적으로 말씀드려서 일기토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게 익숙해서 쓰실 분들은 계속 쓰세요. 하지만 최소한 그게 오역된 단어라는 인식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하고, 더구나 인터넷의 특정 커뮤니티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아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대중 상품에서까지 이런 무식하기 짝이 없는 엉터리 오역을 쓰는 것에 대해 별다른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 것이 다소 아쉬울 따름입니다.

한글날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일본어 잔재를 없애자! 라는 뉴스가 나오고 그럴 때면 비록 냄비지만 사람들은 너도나도 인터넷 댓글을 통해 공감을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이 일제강점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타쿠나 츤데레처럼 한국어로 정확히 정의내릴 수 있는 말이 없는 것도, 또 '잇키우치'라고 일본어 발음 그대로 옮긴 외래어도 아닌데 대체 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22세기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일본어 잔재를 남겨주려고 하는 걸까요?

특히 심각한 것은 디지털터치와 같이 일반 대중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서까지 이런 작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개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도 아니고 기업이 이러는 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삼국지라는 컨텐츠는 그 오랜 역사와 더불어 대단히 수준 높은 전문 지식과 식견을 가진 팬층이 많은 작품인데 일기토 뿐만 아니라 이번 <삼국지 13>의 전체적인 번역 품질을 보노라면 번역 작업팀이 이문열의 삼국지조차도 안 읽어보고 삼국지 게임 몇 개 즐기면서 공략 찾아보느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락날락한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삼국지를 다룬 문화 상품(게임, 도서, 영화, 드라마 등) 중 게임을 제외하고 어디 일기토라고 번역한 상품이 있던가요?

차후 패치, 혹은 pk판을 통해서라도 제발 한글화가 아니라 올바른 한국어화, 우리말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일기토(一騎討ち)에 대해서 (삼국지 도원결의) |작성자 스트이워너

 



2016.07.04. 04:11


이 양반 뭘 점 아는 양반일세 일기토는 일본말이죠...우리나라 말로는.단기접전이 맞는 말입니다. 삼국지 오역으로 인하여 너무나 익숙해진 일기토...




안드레아

2016.07.04. 20:25

삼국지3 이후에 계속 쓰이는 이 말은 말씀하신 대로 문제가 있습니다. "코에이 삼국지" 만의 용어가 되어버렸어요... 단기접전으로 표시하고, 특기도 "단기" 이렇게 표현하면 참 좋을 듯 한데요...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미염공관공

2018.11.16. 01:33

사실 단기접전 이라는 말도 쓰다 보면 금방 익숙해 질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어릴적 삼국지3 에서 처음 들었던 '일기토' 라는 단어가 오히려.. 왜 1대1 싸움의 의미지..? 라고 의아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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